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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현 '교장'에게 직접 듣는 '고교천왕' 시즌 1 이야기…시즌2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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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현 '교장'에게 직접 듣는 '고교천왕' 시즌 1 이야기…시즌2는 언제?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3.10.04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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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천왕 ⓒ정성욱 기자
고교천왕 손창현 대표(우측에서 두번째)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파주, 정성욱 기자] 고교생들로만 꾸며진 격투기 유튜브 콘텐츠 '고교천왕'(대표 손창현)이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고교천왕'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실력있는 고교생 선수들을 영입해 지역 대표로 선발하고 현재 결승전을 진행하고 있다.

고교천왕의 '교장' 손창현 대표는 권위적인 모습이 아닌 부드럽고 친근하게 학생들에게 다가가갔다. 그리고 지역별로 실력있는 선수들, 이야기를 가진 선수들을 선발해냈고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 뿐만 아니라 출전 선수가 큰 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다. '극진 호랑이' 조준건은 최근 원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마무리를 향해 달리고 있는 고교천왕 이야기를 듣기 위해 손창현 대표를 만났다. 손 대표에게 고교천왕을 만들게 된 취지부터 차후 시즌에 대한 계획 등을 직접 들어봤다.   

- 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십니까. 고교천왕 교장 손창현입니다.

- 교장이란 칭호가 편하면 그렇게 이야기하겠다.
솔직히 교장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쑥스럽다. 교장은 학교에서 높은 직책이다. 나는 학생부장 정도가 좋다. 학생들과 가까운 직책을 캐릭터화 하려다가 교장이라고 하게 됐다.

- 고교천왕의 취지가 궁금하다.
학교에서 정말 말썽꾸러기인데 반장을 시켜보면 조금이라도 달라지거든요. 왜냐하면 책임감이라는 게 생기니까. 애들은 그렇더라. 애들이 이런 격투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디어에 노출이 되고 서로 한 팀이 되어서 움직이다보면 변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그리고 서로 경기를 하다보면 자기보다 센 사람들도 많다는 걸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선도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나?
현재 나는 AFC(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 비기너즈의 대표를 맡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대회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는데, 운영을 하다보니 어린 친구들 가운데 괜찮은 녀석들이 많더라. 그 대표적인 예가 (조)준건이었다. 준건이를 내가 프로무대에 올렸고 현재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조준건은 현재 원챔피언십에 진출했음) 좀 더 파고 들어보고 싶었다. 전에도 프로 무대 데뷔를 시키는 거는 내 일이기도 했지만 이제 재밌어지니까 뭔가 유튜브를 한번 기획을 해보고 싶었다. 

- 그렇다면 일반인 선수가 아닌 '고교생'으로 좁힌 이유가 있나?
고교생으로 한 이유는 뭐냐면 애들이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해야 하나. AFC 비기너즈를 운영하면서 느꼈다. 예를 들어 20살짜리가 있고 17살짜리 16살짜리 친구들이 있다. 성장하는 속도를 보면 20, 30살 선수들 보다  16, 17세 선수들의 성장이 매우 빨랐다. 매회 대회를 보면 쑥쑥 자라 있더라. 그래서 고등학생으로 가자라고 생각을 한 거다.
 
- 고교천왕이 처음 시작할 무렵, 고등학생 관련 프로그램이 두 개 더 있었다. 그중에 고교천왕만 남았고 거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유명하다. 비결이 있나?
나는 격투기라는 운동은 했지만 선수 출신은 아니다. 취미로만 즐겼던 사람이다. 처음 AFC 비기너즈를 진행했을 때는 13개 경기만 치렀다. 어마어마한 적자였다. 그래서 두 번째 대회부터는 달라저야 겠다고 생각했다. 전국에 있는 모든 체육관 전화번호를 모으기 시작했다. 한 800개 넘는 전화번호를 혼자 모았다. 그리고 전화, 문자를 다 돌렸다. 그 이후부터 경기 숫자가 늘었다. 31개, 60개... 경기 숫자가 배로 늘기 시작했다. 시합에 나온 사람들에게도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메달도 신경 쓰고 옷도 다 지급해줬다. 이렇게 아마추어 대회를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 거다. 고교천왕 시작할 때는 선수들을 내 생각대로 쉽게 모을 수 있었다. 

손창현 대표 ⓒ정성욱 기자
손창현 대표 ⓒ정성욱 기자

- 많은 선수들을 모은 만큼 스토리, 실력 등이 좋은 선수들도 많이 모았다. 
애들 신청서 작성란에 자신의 일대기를 쓰라고 한다. 그 일대기를 다 읽는다.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글을 많이 쓴다. 그리고 많이 쓴 애들 위주로 보다 보면 스토리가 있는 애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는 북한에서 넘어온 친구가 있다. 그리고 어떤 친구는 정말 극심한 왕따를 당한 친구도 있다. 또 어떤 친구는 학폭을 당한 친구도 있다. 여러 스토리를 모아 거르고 걸러서 출전하게 된 친구들이 지금 고교천왕에 오른 선수들이다. 

그리고 고교천왕이 다른 고교 콘텐츠보다 우위에 점할 수 있었던 게 스스로 생각해보면 이거를 1년 전부터 기획을 했고 아마추어 대회를 여러번 치러온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체육관과의 신뢰관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것도 큰 이유다. 아마추어 대회로 다져온 신뢰 관계가 내가 어떤 콘텐츠를 진행한다고 할 때 함께 할 수 있는 관계로 이어지더라. 하나 더 이야기 한다면 나는 유명한 팀의 선수들 보다는 지방에 알려지지 않은 팀에게 포커스를 두었다. 지방에 있는 팀은 수도권에 있는 팀, 혹은 유명한 팀들 보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방 팀들이 블루칩인 경우가 더 많다. 

- 지방에 있는 팀이 블루칩이 될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을 텐데
고교천왕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아직 애들이고 미성년자에 고등학생이다. 그러니까 성장해 나가는 속도는 똑같다. 애들은 실력보다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마인드셋이 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지방 출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지방에 있는 친구들이 마인드셋이 잘 되어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깡다구'가 있다고 해야 할까. 결과물도 보면 내 생각이 맞더라. 

- 고교천왕의 인기를 실감하나? 출전 선수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이들이 시내에 나가지 못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오늘 사인만 7개 했다라며 너스레도 떨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너무 기분이 좋다. 게다가 이렇게 아이들의 얼굴이 알려지면 선도 기능도 한다. 얼굴이 알려졌는데 나쁜 짓도 할 수 없게 된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아이들도 잘 듣는다. 흔히 얘기하는 꼰대처럼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서 성장을 하게 한다. 그리곤 성장한 위치에 맞게 행동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알아 듣는다. 요즘 애들은 옛날 사람들이랑 다르게 자기 자신을 굉장히 알리고 싶어 한다. 그걸 이용한 거다.

- 교고천왕 결승전이 진행되고 '데스매치'로 진행된다. 그리고 '데스매치'를 치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도 들었다.
격투기는 케이지에 오르면 1대 1로 싸운다. 근데 훈련은 혼자 하지 않는다. 미트를 받아주는 사람, 스파링 해주는 사람, 체력 운동 같이 하는 사람등 결국 팀이 있는 거다. 이런 부분을 대회에 녹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4대4 데스 매치를 만들게 됐다.

데스 매치는 한 팀이 전부 다 전멸될 때까지 싸워서 살아남은 팀이 이기는 거다. 팀 안에는 이기적인 친구, 팀을 위해 희생하는 친구, 팀을 융화하게끔 만들어가는 친구 등 다양한 성격의 선수가 있다. 이런 친구들이 힘을 합쳐서 승리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격투기라는 것이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협력과 협동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알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획한 것이다. 

고교천왕 경기 한 장면 ⓒ정성욱 기자
고교천왕 경기 한 장면 ⓒ정성욱 기자

 
- 고교천왕 시즌1의 마무리가 얼마남지 않았다. 다음 기획이 있는지?
이번 시즌 1이 끝나면 바로 다른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를 받은 아이들에게 사연을 받아 고교천왕 선수들이 피해자의 친구들이 되어주는 콘텐츠다. 사연을 받아서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고교천왕 4대 천왕이 친구가 되어준다. 그리고 4대 천왕이 가해자를 직접 만나 피해자를 괴롭히지 말라고 설득할 거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져있다는 거다. 고교천왕 4대 천왕이 떨어진 자존감을 높여줄 거다. 같이 운동을 해서 스스로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면 피해의식도 사라지고 자존심도 높아진다. 이런 선수들이 출전하여 또 다른 대회를 치르게 될 거고. 학교폭력을 극복한 선수들은 다시금 솔루션에 참여하여 다른 친구를 돕는 선순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 고교천왕에 출전한 아이들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아이들도 적지 않다. 

- 이 솔루션은 많이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피해자들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학교 폭력을 가장 빨리 근절시킬 수 있는 방법은 어른들이 나서는 것이 아니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또래다. 또래들이 가장 빨리 학교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다. 고교천왕은 한편으론 학교폭력 근절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되고 싶다.

- 앞서 이야기한 것은 고교천왕 외전? 같은 느낌이다. 시즌 2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그냥 친구들끼리 3 대 3, 4 대 4, 이렇게 팀을 짜와서 데스매치로 예선전을 치를까 생각 중이다. 그렇게 각 지역에서 8개 팀을 모아가지고 거기서 우승한 팀, 즉 전국 팔도 8개 팀이 본선을 치르게 되는 거다. 이젠 예선전부터 데스매치로 진행하게 될 거다. 이렇게 하면 진정한 우정도 만들수 있고 시간이 지나서도 하나의 추억을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 

- 매년 한 시즌을 끝내면 고교천왕의 '졸업생'이 생긴다. 그들이 프로무대에 진출할 때 돕는 무언가를 계획한 것이 있는지?
지금 에이전트를 홈페이지를 만들어 놨다. 고교천왕 이제 1기생이 생기면 거기에서 이제 프로를 지망한 애들이 있을 거다. 그들이 해외 단체를 뛸 수 있겠금 도울 생각이다. 물론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친구도 있을 거다. 절대 강요는 없다. 지방에 있는 애들이 괜찮은 친구들이 많다. 근데 지방은 뭔가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서울로 올라오기도 힘들다. 그래서 인프라가 많이 구성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내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거고 기회를 줄 수 있는 거다. 

계약서 내용도 다 얘기할 수 있다. 1년이든 2년이든 3년이든 니네가 정해라. 그리고 파이트머니 300만 원 이하에는 수수료를 떼지 않는다. 300만 원 이상이 넘어갈 시에 10%의 수수료를 뗀다. 나는 이걸 다 공개할 수 있다. 왜냐하면 돈을 바라보고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살면서 좋은 일만 할 수는 없다. 내가 옳지 않은 일을 해야만 그랬을 때의 하루와 내가 누군가한테 뭔가가 도움을 주는 선한 일을 한 하루를 따져봤을 때 가슴에서 막 이게 요동치는 울컥하는 거는 무조건 후자다. 나는 그런 걸 좋아한다.

고교천왕 경기 한 장면 ⓒ정성욱 기자
고교천왕 경기 한 장면 ⓒ정성욱 기자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시즌 1을 마무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앞으로 시즌 2를 어떻게 꾸며야 될지도 보인다. 촬영이 거의 막바지 다다르면서 애들이랑 많이 친해졌다. 너무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새벽 5시, 아침 7시, 저녁 12시, 1시 전화가 올 정도다. 고민 상담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다.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 한편으론 어서 시즌 1을 마무리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야 내가 다음으로 생각하는 콘텐츠를 또 만들 수 있는 거니까. 다음에 하게 될 콘텐츠들, 너무 기대 된다. 시즌 1을 위해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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