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유하람 기자] 마치다는 마치다였다. 료토 마치다(41, 브라질)가 프론트킥 한 방으로 은퇴전에 나선 비토 벨포트(42, 브라질)를 잠재웠다. 카운터 전문가 대결답게 많은 타격이 필요하지 않았다. 서로 수싸움만 한참 펼치던 중 마치다가 불을 뿜으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1라운드는 서로 간보며 흘려보냈다. 중반부터 마치다가 미들킥을 자주 집어넣었고, 비토는 펀치러시로 위협했다. 막판에 비토가 킥캐치 후 양훅을 휘두르며 불꽃이 튀는 듯했으나 라운드가 끝나버렸다.
2라운드에는 마치다가 펀치 싸움에 응해주며 신경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는 페이크였다. 마치다는 손동작으로 비토의 시선을 끈 후 기습 프론트킥으로 그를 쓰러뜨렸다. 확인 사살 파운딩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마치다는 그 자리에서 비토에게 90도 인사했다.
경기 후 마치다는 비토 벨포트에 대한 존중을 표하면서 마이클 비스핑(40, 잉글랜드)을 콜했다. 비토 역시 마치다를 축하했고, 바닥에 글러브를 내려놓으며 옥타곤과 작별했다. 경기 승패와 별개로 오늘 은퇴할 예정이었던 비토는 깔끔하게 물러섰고, 관중은 그를 향해 응원가 열창했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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