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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UFC? 문제 많지. 그런데 기업가치가 8조원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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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UFC? 문제 많지. 그런데 기업가치가 8조원인 걸"
  • 유 하람
  • 승인 2018.08.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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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나 화이트 페이스북

[랭크5=유하람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자신의 단체가 "70억 달러의 가치"라고 주장했다. 화이트는 20일 토니 로빈스 비즈니스 마스터리에서 "사람들은 왜 방송국이 UFC에 그렇게 많은 돈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그들 말대로 UFC는 빚도 많고 문제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70억 달러 가치의 회사"라고 말했다.

화이트는 종합격투기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는 에어로빅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티토 오티즈/척 리델 등 굵직한 파이터들의 매니지먼트를 맡으며 종합격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2001년에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카지노 재벌인 퍼티타 형제를 설득해 UFC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경영권을 쥔 화이트는 불도저처럼 자신의 뜻을 밀어붙이면서도 SNS에서 직접 선수들과 설전을 벌이는 등 친숙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 결과 UFC는 세계 1위 단체로 올라섰고, 화이트는 단체 대표로는 보기 드물게 열성적인 팬과 극렬한 안티팬을 모두 보유한 셀럽이 됐다.

특히 선수대우에 있어 화이트의 처신은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다. UFC는 전체 수익의 10% 가량만이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2015년 리복 유니폼 독점 계약 이후로는 스폰서까지 제한하고 있다. 스폰서 제한이 없음은 물론 전체 수익의 5~60%를 선수에게 지불하는 복싱 시장에 비하면 턱없이 열악한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화이트는 자신의 기준에 맞춰 선수를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추켜세우는 등 중립성과는 거리가 먼 언행을 보였다. 이에 옹호측은 이런 독재적 리더십이 UFC가 빠르게 성장한 원동력이 됐다고 주장하며, 비판측은 그럼에도 선수들을 '갈아넣은' 결과물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2017년 UFC가 WME-IMG에 40억 달러에 매각되자 상황은 새 국면에 들어선다. UFC 중흥기를 함께했던 퍼티타 형제는 지분을 매각했고, 혼자 남은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독불장군식 운영을 이어나갔다. 이에 종합격투기 원로이자 UFC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했던 랜디 커투어는 "화이트 잔류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도 UFC 파이터 출신 해설자 브랜든 샤웁이 "퍼티타 형제가 떠나자 화이트의 무능이 드러나고 있다"고 공격했다. 굿캅(Good Cop) 역할이었던 퍼티타 형제가 사라지자 화이트를 향한 부정적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 5월 UFC가 ESPN 플러스에게 15억 달러를 받고 연당 15회 파이트나이트 중계 계약을 맺을 때도 삐딱한 시선은 적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빛도 많은 폭탄 덩어리 UFC에 왜 그렇게 큰 비용을 지불하느냐"고 빈정대기도 했다. 이에 화이트 대표는 "맞다, UFC는 문제가 많다. 다들 왜 내가 대표직을 유지하냐고 묻는다"면서도 "그럼에도 UFC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난 내가 꿨던 꿈 이상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난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뭘 해야겠나. 난 주말이 싫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잇는 월요일이 다시 오길 기다린다. 난 이 모든 돈다발을 만들어냈다. ESPN은 5년 동안 15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고, 이걸로 UFC는 7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어떤 상황에서건 화이트 대표가 경영 철학을 바꿀 일은 당분간은 없어 보인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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