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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4라운드 서브미션으로 맥그리거 제압....경기 후 난동으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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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4라운드 서브미션으로 맥그리거 제압....경기 후 난동으로 물의
  • 유 하람
  • 승인 2018.10.07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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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vs 코너

[랭크5=유하람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천하통일에 한 발짝 다가섰다. 7일 미국 네바다 라스베가스 T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는 하빕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빕은 693일 만에 돌아온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를 시종일관 레슬링으로 눌러놓은 끝에 4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경기 후 하빕 측과 맥그리거 측이 물리적으로 큰 충돌을 일으키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1라운드 하빕은 강하게 압박하는 맥그리거에게 발목태클로 응수했다. 맥그리거가 균형감각으로 오랜 시간 버텼지만 하빕은 싱글렉 그립을 바꿔가며 끝내 테이크다운을 따냈다. 하빕은 케이지에 등을 진 맥그리거 다리를 묶어두며 허리를 제압하려 애썼다. 맥그리거가 완전히 등을 대지는 않으며 선방했지만 하빕은 펀치를 섞어주며 끊임없이 괴롭혔다. 라운드 종료 1분 20여 초를 남기고 맥그리거는 등을 완전히 대고 누웠고, 누르마고메도프는 하프가드를 잡고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맥그리거는 파운딩은 많이 맞지 않았으나 결국 일어나지 못한 채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도 맥그리거는 거침없이 압박했다. 그러나 오히려 하빕이 라이트 훅으로 맥그리거를 거의 다운시키며 크게 앞서나갔고, 데미지 입은 맥그리거를 뽑아 던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윽고 하빕은 풀마운트까지 잡았고, 체중을 완전히 실은 파운딩으로 맥그리거를 KO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맥그리거는 데미지와 체력 문제로 전처럼 파운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심판의 제지가 없자 하빕은 기무라 그립을 잡았다 풀었고, 이 과정에서 공간이 생기자 맥그리거는 라운드 종료 40여 초를 남기고 이스케이프에 성공했다. 하지만 끝내 케이지에선 벗어나지 못하며 2라운드는 종료됐다.

3라운드엔 오히려 맥그리거가 기세를 올렸다. 하빕은 이전 라운드에 너무 무리해 힘을 쓴 듯 움직임이 크게 줄었고, 맥그리거는 여전히 압박하며 뒷손 스트레이트로 위협했다. 라운드 중반엔 맥그리거가 테이크다운을 막아내고 하빕이 펀치를 적중시키는 그림이 나왔으나 그는 오래 가지 않았다. 흐름을 탄 맥그리거는 빠르고 매섭게 들어오는 하빕의 앞손과 라이트 훅을 뚫고 유효타를 맞춰나갔다. 라운드 종료 1분 20여 초를 남기고 하빕이 클린치로 붙어 끝까지 잡아놨으나,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뿐 큰 소득은 얻지 못했다.

챔피언십 라운드에도 양상은 유지됐다. 하빕이 묵직한 펀치를 가끔 돌려주지만 타격전에선 역시 맥그리거가 한 발씩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번엔 얼마 지나지 않아 하빕이 하이 싱글렉 테이크다운에 성공했고, 그가 좋아하는 백에서 붙잡고 흔드는 포지션을 잡으며 경기가 기울었다. 이내 롤링에 이어 풀마운트를 잡은 하빕은 마음 놓고 파운딩을 치기 시작했고, 이내 백마운트 점유에 이은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 후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승리 퍼포먼스를 위해 관중석에 뛰어든 하빕은 맥그리거의 주짓수 코치와 몸싸움을 벌였고, 하빕 코치는 하빕 측 세컨과 싸우는 맥그리거를 뒤에서 공격하는 등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하빕은 한참을 화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맥그리거는 소동이 끝나자 인터뷰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T 모바일 아레나를 가득 매운 아일랜드 팬덤은 선수 소개 당시와 마찬가지로 하빕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하빕은 여전히 화가 난 채 “내 벨트는 어디 있느냐”고 소리질렀다. 팀 동료 다니엘 코미어, 루크 락홀드, 심지어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까지 그를 말린 끝에야 그는 경찰들에 둘러싸여 퇴장했다. 승자인터뷰와 벨트 수여식은 없었다.

결국 두 선수가 모두 빠져나간 후에야 브루스 버퍼 링 아나운서는 4라운드 3분 3초 만의 서브미션 승으로 하빕의 1차 방어전 성공을 선언했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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