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유하람 기자] 경쟁력 떨어지는 선수에게 가차 없이 은퇴를 종용하기로 악명 높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또 한 번 입을 열었다. 이번엔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43, 브라질)다. 7일 TMZ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화이트는 직접 '은퇴'라는 단어를 말하지는 않을 뿐 무언의 압박을 넣었다. 그는 "앤더슨 실바는 알 수 없는 남자"라면서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KO로 지면 그대로 끝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바는 오는 1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UFC 234 준 메인이벤트에 출전, 신예 이스라엘 아데산야(29, 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 지난 해 12월 26일 베스트 파이트 오즈에서 공개한 오픈 배당에서 북미 도박사들은 일제히 아데산야의 승리를 점쳤다. 앤더슨 실바는 +280, 상대 이스라엘 아데산야(29, 나이지리아)는 -400으로 책정됐다. 앤더슨 실바에게 100만원을 걸면 280만원을 벌 수 있는 반면, 아데산야에게 100만원을 걸면 125만원을 벌 수 있다. 승률로 환산하면 아데산야가 약 75~80%의 확률로 승리한다는 뜻이다.
실바는 지난 해 2월 데릭 브런슨(34, 미국)을 판정으로 꺾으며 2012년부터 이어진 5년 간의 무승 행진을 끊었다. 그러나 판정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그나마도 이후 실바가 경기를 뛰지 않아 경기력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반면 아데산야는 그 브런슨을 1라운드 TKO로 잡아냈다. 현재 아데산야는 2012년 데뷔 후 15전 전승을 달리고 있으며, UFC에서도 4전 4승 2KO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분위기로나 객관적인 전력에서나 실바가 불리하며, 이번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컨텐더 라인에서 영영 아웃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실바는 엉뚱하게도 라이트급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를 상대로 슈퍼파이트를 요구하고 있다. 실바는 “180파운드(미들급과 웰터급의 중간. 약 81.6kg)는 나에게는 완벽하고 맥그리거에게도 좋은 체중이다. 이 경기가 실현되면 환상적일 거다. 이건 팬들을 위한 일”이라며 대결을 촉구했다. 이어 실바는 “알다시피 이 경기는 정말 실현되기 직전이다. 맥그리거, 제대로 해보자고. 도망가지 말고. 무섭나? 너가 무서워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데. 붙자”며 도발했다.
그러나 화이트 대표의 이번 발언으로 실바는 이번 경기 후에도 기회가 있을지부터 불투명해졌다. 과연 실바는 명예회복과 디비전에서의 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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