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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은퇴선언 스테판 스트루브 "싸우기 전의 긴장감, 더는 느낄 필요 없다니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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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은퇴선언 스테판 스트루브 "싸우기 전의 긴장감, 더는 느낄 필요 없다니 행복해"
  • 유 하람
  • 승인 2019.02.2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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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판 스트루브 인스타그램

[랭크5=유하람 기자] 한때 헤비급의 미래라 불리던 '마천루' 스테판 스트루브(31, 네덜란드)가 은퇴를 선언했다. 스트루브는 2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UFN 145 준 메인이벤트에 출전해 2라운드 서브미션 승을 거두고 글러브를 내려놨다. 턱골절과 심장수술로 젊은 나이에 급격하게 기량이 떨어진 스트루브는 은퇴전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떠나갔다. 스트루브는 이날 포스트 파이트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싸우기 전의 긴장감은 내 심장 상태에 대해 알게 된 이후로 끔찍하게만 느껴졌다. 이를 더는 느끼지 않아도 된다니 행복하다"고 밝혔다.

스테판 스트루브는 한때 차세대 헤비급을 짊어질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13cm에 이르는 거대한 신장, 거인파이터답지 않은 탁월한 주짓수와 유연한 움직임, 좋은 체력과 투혼, 승부근성과 많은 경험, 그리고 너무 어린 나이까지. UFC 입성 당시 스트루브는 21살에 16승 2패를 기록한 재능 넘치는 어린 베테랑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고령화가 아주 심각한 헤비급에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2013년 마크 헌트에게 KO당하면서 턱이 부러지고 연이어 심장질환까지 발생하며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극복하고 돌아왔으나 몸이 예전같지 않았다. 스피드는 현저히 느려졌고 경기력은 악화됐다. 최근 전적은 3승 6패까지 떨어지고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스트루브는 "정말 돌아오기 힘들었다. 하지만 난 도전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번 경기에서도 스트루브는 쉽지 않았다. 1라운드 시작부터 오버핸드라이트에 나동그라져 공이 울릴 때까지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러나 스트루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그저 침착하게 기다렸다. 그리고 상대가 지치는 걸 느끼며 2라운드는 내 것임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결국 2라운드에 암트라이앵글초크로 탭을 받은 그는 "(커리어를)좋은 그림으로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트루브는 "보다시피 난 세상에서 제일 잘 싸우는 선수가 될 수 없다. 보통 심장질환은 아주 어릴 때 발견되고 평생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험한 것도 해선 안 된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평생 경기장 밖에서 많은 기회가 있었고 이젠 거기에 모든 신경을 쏟을 수 있게 됐다"며 "난 무엇을 해도 잘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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