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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동진 감독 "이번 경기는 (박)준용이가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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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동진 감독 "이번 경기는 (박)준용이가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1.10.2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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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진 감독, 박준용, 이승준 Ⓒ정성욱 기자
하동진 감독, 박준용, 이승준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승승장구했던 '아이언 터틀' 박준용(30, 코리안 탑 팀/성안세이브)이 고배를 마셨다. 잘 풀어가던 경기였다. 주짓수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의 그래플링도 방어해냈고 그로기까지 이끌었다. 0.1% 간발의 실수였다. 랭크파이브는 아쉬운 패배를 한 박준용 선수의 세컨드로 참여한 코리안 탑 팁 하동진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기 당일에 있었던 이야기, 에피소드, 그리고 차후 계획까지 들어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를 했다.
- 받아들여야 한다. 박준용 선수도 첫 경기를 졌을 때보다 마음이 가벼운 상태다.

Q: 경기에 대해 질문드린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박준용 선수는 이번 작전은 '거리'라고 이야기했다. 작전의 정확한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 경기 시작하고 초반 라이트 펀치를 경계하며  카프킥 등으로 가벼운 공격을 한 다음, 2~3분 정도 지난 후 준비한 타격 콤비네이션, 테이크 다운 등을 펼칠 계획이었다. 1라운드가 끝난 후 상대를 보니 지쳐 보였다. 게다가 예상보다 상대가 빠르지도 않았다. 그래서 2라운드부터는 타격으로 갈 생각을 했다.

Q: 1라운드 때 카프킥이 좀 먹힌 것 같더라.
- 근데 그다음부터는 상대가 카프킥을 캐치를 하더라. 방어도 잘 하고. 그리고 우린 상대의 라이트 펀치에 경기 초반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준용이가 (박준용 선수의 입장에서) 오른쪽으로 돌면서 거리를 만들었다.

사실상 1라운드는 내줬다. 상대의 그래플링이 좋았다. 근데 1라운드가 끝나고 상대를 보니 지쳐 보이더라. 생각보다 스피드도 느려서 타격전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해서 경기가 잘 풀렸다.

Q: 맞다. 타격이 잘 풀리더라.
- 근데 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좀 흥분하면서 달려들었던 것 같다. 근데 사실 누가 봐도 그 상황에서는 달려드는 것이 맞긴 하다. 경기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않나.

Q: 맞다. 상대가 흔들린 상태였으니까.
- 하지만, 조금 더 냉철하게 경기를 바라봤어야 했다. 상대방은 맞아서 대미지도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방전 상태였다. 다리도 완전히 풀렸다. 피니시 하는 입장에서 조금 더 정교한 펀치를 던지거나 아니면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나서 여유 있게 해도 3라운드부터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마지막에 조금 임팩트를 주지 못한 게 좀 아쉽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서 자신이 할 만큼 하다가 졌으니까 뭔가 얻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졌지만 열심히 써왔던 것 같다. 파이팅 있게.

Q: 경기를 보니 주짓수 실력이 좋은 것 같다. 주짓수 월드 챔피언 출신의 그래플링에 대체적으로 잘 응대했고 빠져나왔다. 
- 주짓수 연습 엄청 많이 했다. 국내에서 노기로는 손에 꼽힌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한다. 2라운드 때 상대 태클 스프롤로 방어하고 아나콘다 초크 아까웠다. 그때 우리 세컨드 쪽에서는 상대 백 사이드를 주문했다. 시합 전 우리가 탑 포지션을 잡는다면 탑 포지션에서 충분히 대미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준용이는 거기서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Q: 맞다. 그걸로 승부를 보려는 느낌이 들었다. 
- 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고 상대가 역시 아나콘다가 들어갈 무렵 롤링을 통해서 잘 수비했다고 본다.

Q: PXC에서 레이 쿠퍼를 잡았을 때 장면을 다시 보는 듯했다. 
- 이런 모든 것이, 아직도 약지 못하고 경험 미숙해서 오는 것 같다. 

Q: 이날 한국 선수들의 경기는 '졌지만 잘 싸운 경기'라고 생각한다. 
- 준용이가 이번 시합을 하고 나서 정말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선수들이 사실 1년에 한두 경기를 해가지고 긴장감이 적지 않은 듯하다.

박준용과 그레고리 로드리게스의 경기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뽑혔다.
박준용과 그레고리 로드리게스의 경기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뽑혔다.

Q: 맞다. 자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자신의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려면 UFC라는 무대가 좀 더 편해져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여기가 자신의 주전장이라는 느낌이 안 드는 것 같다. 물론 데뷔전 때보다는 많이 좋아지긴 했다. 아직까지 경기장에서 자기의 완벽한 실력이 안 나오더라. 물론 상대방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 그리고 커뮤니티 반응을 좀 보니까 체격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더라. 내가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다녀보면서 미들급에서 그렇게 큰 선수를 처음 봤다. 키도 크지만 전반적인 몸, 근육이 어디 하나 빈틈이 없더라. 보통 그런 선수를 보면 다리가 가늘든지 뭐가 비어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로드리게스는 정말 잘 발달된 조건을 가지고 있더라. 게다가 레슬링, 그라운드, 타격이 다 좋다.

그 선수와 비교하여 준용이가 아래 체급으로 내려와야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준용이가 키가 183cm다. 평상시에 97kg 정도 나간다. 적은 체중도 아니다. 경기 당일 체중이 94kg이었다. 준용이가 근육질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작다고 느끼는데 실제 보면 작지 않다. 

Q: 맞다. 실제로 보면 작지 않다. 
- 그래서 웰터급으로 내려가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체격적인 문제로 졌다기보다는, 물론 상대방이 정상 범위 내에 있는 선수가 아니긴 했지만. 절대로 준용이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작거나 체격적인 핸디캡이 크지는 않다.  

Q: 상대를 펀치로 흔들었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경기 후에도 체력이 남아 있었다. 오히려 상대방이 더 지쳤다. 그리고 또 안 좋은 상황이 있었던 것이 이번 대회 경기 시간에 이전과 달랐다.

Q: 무언가 변화가 있었나?
- 보통 UFC 경기가 현지 시간으로 오후에 경기를 치른다. 저녁 즈음. 근데 현지 시간으로 아침 10시에 경기장에 모였다. 그리고 오후 12시 30분 정도에 경기를 했다. 거기의 시간으로 오전 10시면은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2시다. 그리고 싸우는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였다.

Q: 그때 나도 깨어 있었다. 
- 이렇게 경기 시간이 전과 달라서 시차 적응이 매우 힘들었다. 오후 경기였으면 당일에 좀 여유 있게 잠을 잤을거다. 그리고 오후 4시 정도에 경기장에 모여서 밥 먹고 좀 쉬었다가 경기 치렀으면 딱 좋았을거다. 

Q: 보통 저녁에 경기를 시작하니까. 
- 오후 4시에 1경기가 시작하면 우리는 7경기니까 한 6시 정도에 모이면 된다. 경기하기 두 시간 전에 모이니까. 충분히 쉬고 경기를 치렀으면 좋은데 이번에 시차 때문에 고생을 좀 했다.

Q: 경기 시간이 바뀐 이유가 있었나? 
- 이번에 메인이벤트에 나왔던 마빈 베토리 때문에 유럽 시간과 맞춘다고 경기 시간을 옮겼다고 들었다.

Q: 이래저래 악재가 있었던 것 같다.
- 뭐 그렇다고 이것 때문에 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Q: 그래도 이번에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는 인정받은 것 아닌가?
- 이번 경기를 다시 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투박한 면 조금만 더 가다듬고 경험만 쌓이면 준용이는 충분히 월드 클래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도 진짜 잘 싸웠다고 하더라. 

Q: 전과는 좀 다른 반응이 있었나?
-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돌아다니면 관계자들이나 선수들이 박준용을 알아본다. 주의 깊게 보기도 하고. 이번에 프리림 메인이벤트 경기였지 않나.

Q: 향후 박준용 선수의 일정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 일단 메디컬 서스펜션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봐야 한다. 휴식 기간 끝나면 최대한 빠르게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 경기 텀이 너무 길어지면 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한 경기에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고 싸운다. 왜 부담감이 없겠나. 오랜만에 1년에 한 번 정도 경기하고 그걸 위해 죽어라 고생해서 15분 안에 끝난다. 메디컬 서스펜션 끝나면은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경기를 했으면 한다. 그래서 UFC 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Q: 이번 경기에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 이른 아침도 아니고 늦은 밤도 아닌, 경기 보기 가장 힘든 시간에도 응원해 주신 분들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또 감사하다. 경기는 패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이 있다는 가능성을 좀 보였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분명히 다음에는 더 발전한 또 조금은 더 여유로워진 모습에 박준용이를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 

박준용, 정다운을 비롯한 코리안 탑 팀 선수들은 정말 하늘이 감동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아니 하늘을 감동시켰을 정도로. 물론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한 번해서 안 되면 두 번 세 번이라도 계속 두드릴 것이다. 진짜 선수처럼 훈련한 선수들이 성공하는 그런 때가 곧 올 거라고 믿는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큰 감사드린다. 끝으로 늘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는 주식회사 성안세이브 김상우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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