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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 세계 상대로 '맞짱을 뜨던' 격투기 선수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원챔피언십 권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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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 세계 상대로 '맞짱을 뜨던' 격투기 선수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원챔피언십 권원일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3.06.0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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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일 Ⓒ원챔피언십
권원일 Ⓒ원챔피언십

[랭크파이브=문정동, 정성욱 기자] '프리티보이' 권원일(27, PboyMMA)이 6개월만에 경기에 나선다. 10일 태국 방콕 룸피니 체육관에서 열리는 원 파이트나이트 11에 출전해 아르템 벨라흐(27, 러시아)를 상대한다. 권원일은 최근 바쁘다. 본인의 체육관을 열어 운영하고 있고 핫소스 판매라는 사업도 시작했다. 1인 3역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권원일은 힘든 내색없이 즐거운 표정이다. 그에겐 하나 하나가 일이 아닌 취미 생활이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본인이 원했던 것들을 하나 하나 즐겁게 해가는 모습이다. 즐거운 표정으로 하루 하루를 사는 권원일을 랭크파이브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인사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P-Boy MMA 권원일입니다. ㅎㅎㅎ

- 관장님도 되고 여러 가지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저번 시합이 끝나고 여러 일들도 있고 그러다가 제가 체육관을 차려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오픈을 했다. 송파에!

- 왜 갑자기 체육관을?
음~ 그냥 돈도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엄청 제가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차렸다.

- 오랜만에 경기를 뛰는 것 같은데.
은퇴하려 한다.(웃음)

- 그러고 보니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회사원들이 직장 다니면서 사직서를 항상 품고 있지 않나. 나는 내품에 항상 사직서를 넣어놓고 다닌다. 그냥. 그래서 3년 전부터 '난 은퇴할 거야!' 이러면서 아직까지 경기를 하고 있더라. 사실 나는 매 시합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언제까지 내가 계속 올라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올라가다간 언젠가는 내려가는 일도 있을 거고. 그래서 그때는 저는 항상 과감히 내려오겠다. 이런 생각도 있고. 그래서 '매 시합이 마지막이다.' '이 시합이 끝나면 난 모르겠다.' 맨날 이렇게 생각을 했던 거다. 근데 그게 약간 안드라지와 대결할 때는 컸었다. 그냥 사직서 그냥 들고 있듯이 있었던 거다.

- 안드라지와의 대결은 여러 가지 의심이 많은 경기지 않았나.
근데 다들 합리적인 의심이다. 합리적인 의심이기도 하고 의심되는 애들도 되게 많기도 하고. 그러나 뭐 그 들만 아는 거니까. 근데 사실 그런 생각을 했던 게 그때도 한번 정성욱 기자님 인터뷰 때 얘기했던 것 같은데 '내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나?' 이런 생각이 갑자기 확 들었다. 그래서 '내가 여기까지 인가?' '왜 난 항상 미끄러지기만 하는가?' '다 와서, 꼭 다 와서 미끄러지나'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가 '이렇게 포기하면은 내가 아니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한 경기는 더 이겨야지. 그 경기는 이기고 내가 그만둬도 그만둬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 안드라지 때는 걸린 게 많았다. 많은 사람들도 보고 막 관심도 많이 집중됐었고 이랬었으니까. 아쉽다. 걔한테 다 뺏겼다는 것도 아쉽기도 했고.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던 거다. 원래 시합 지면 약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잖나. 
나 또한 그랬던 거다.

- '사직서'를 품에 넣게 된 계기가 있었나? 안드라지 때 말고.
특별히 없다. 원래 내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운동선수로서의 내 나이는 스물일곱이라고 생각했다. 한 열여덟 살 때 정해놓았던 거다. 사실 27세쯤 됐으면 나는 UFC 챔피언이 될 줄 알았다.(웃음) 그런 생각이 있었다가 그게 아직 안 이뤄져서 사실 못 그만둔 것도 있고. 근데 나는 격투기 선수가 엄청난 꿈, 이런 것보다 사실 사업가에 대한 꿈이 좀 더 컸다. '나는 나중에 사업가가 되고 싶어.' 이런 생각이 있다가 격투기가 좋아서 격투기를 했으면 '난 격투기로서 어느 정도까지 내가 해봐야지' 이런 생각이 있었다가 지금은 또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거고, 앞으로는 또 달라질 거고.

- 격투기 선수로서 본인은 얼마만큼의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하나?
나는 취미생활같이 시합을 뛰는 느낌이라 뭘 이룬다 이런 것보다는 난 일 하러 가는데 사람들이 이제 조금씩 인정을 해주는구나. 그런 거가 끝이다. 뭐 내가 맥그리거처럼... 이것도 정성욱 기자님 인터뷰 때 얘기했을 거다. 맥그리거만큼 성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룬 게 아닌 것 같은 느낌. 그 정도는 돼야 내가 뭘 이뤘다고 얘기를 하지. 어디 가서 '나 이것 좀 했어' 이런 거는 누구나 다 하지 않나. 진짜 일등이 되어야 '내가 이뤘어!'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이름 남는 것도 결국에는 일등만 남고. 무하마드 알리 같은 사람이 남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뭔가를 이뤄야겠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좀 더 생겼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거다.

- 사직서를 품고 다니는 회사원들도 결국 돈 때문에 못 떠난다. 이와는 다른 건지?
나는 직원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 일하러 가는 거다. 그리고 직원들도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나. 난 직업이자 취미생활을 하는 거다. 그러니까 막 멘탈이 무너져 그만두기 전에 '일이나 하러 가야지.' '취미생활이나 하러 가야겠다.' 이렇게 되니까 (격투기를) 안 떠나게 됐던 거다. 그니까 뭔가 걸려있다 이런 것보다는 내 일을 하러 가고 나는 내 취미생활을 하러 가는 거다. 별반 일상의 달라질 것도 크게 없다. 

- 오히려 격투기에 몰입하지 않아서 더 오래 할 수 있는 건가?
그럴 수도 있다. 왜냐하면 너무 하나의 몰입하다 보면 사람들이 지친다. 근데 나 같은 경우도 막 지칠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다른데 여행 갔다 오고 이러면 다시 운동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근데 너무 많이 몰입을 해서 내가 지칠 것 같으면 그게 취미생활로 바꿔버리는 거다. 취미로 하는데 내가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내가 처음에 운동했을 때는 좋아서 시작 했고 취미 생활이었으니 재미있었다. 이런 마인드를 갖다보니 그런 부담감이 사라졌던 거다. 오히려 취미 생활로 하면서 운동을 더 하게 되기도 했다.

- 아무리 취미생활이라고 해도 열정은 그대로일 듯.
내가 취미생활을 한다 해서 시합을 가볍게 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시합장에 들어가 본 사람들은 알 건데 그 격투기 시합장 자체를 들어가 보면 상대를 봤을 때 이상한 공기 같은 게 변한다. 얘가 나를 죽일 수도 있다 이런 건데. 내가 거기서 흐지부지하고 올라갔다가 진짜 내가 죽을 수도 있다. 내가 아무리 취미 생활을 한다 한들 이게 일인데 일을 할 때 '똑바로 하지 못할 거면 애초에 일을 안 하는 게 낫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냥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 나는 일을 겁나게 열심히 하는데 그거에 대한 성과를 난 거기서 보여 줄 거야. 이런 거다.

- 격투기라는 취미, 끊지 못하는 이유는 뭔지?
격투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사람 상대하는 법, 누군가 만나는 법, 내가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되는 법. 내가 힘들 때는 뭘 해야 되고 내가 좋을 때 뭘 해야 되고 내가 과할 때 눌러줄 줄도 알아야 되고. 이런 걸 엄청 많이 배웠다. 그니까 격투기를 하면서 인생에 대해 배웠던 느낌이 드니까 내가 이걸 그만두면 더 이상 배울 게 없어질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배움이 없으면 우울증 걸린다. 그래서 뭔가를 계속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 하고. 나는 여기서 진짜 배운 게 너무 많고 그렇다 보니까. 내가 은퇴한다 해서 격투기 판을 아예 떠날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저는 끝까지 배우는 거다. 평생을. 이게 한 분야에서 특별한 게 아니라 격투기라는 게 또 전체를 다 배워야 되고 또 승리해서도 뭔가를 배우고 패배에서도 뭔가를 배우니까. 배움 때문에 사실은 저는 그만 못 두는 거다. 배움이라는 게 운동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걸 너무 많이 배웠다. 내 자신도 많이 바뀌었고.

- 오랜만에 복귀한다. 상대는 어떤가?
다게스탄의 러시아 선수인데 뭐 잘 하지 않을까?(웃음) 또 어디서 이상한 것만 안 하면 되는데 뭐 그런 같기도 하고.(웃음) 

- 다게스탄 선수는 그래플링에 특화되어 있는데.
상대가 그걸 하기 전에 KO 시킬 거다.(웃음) 그런 마인드로 나는 들어간다.

- 이번 경기에선 권원일 선수의 리버샷 보여줄 것인지?
이번 내 예상은 스트레이트 KO다. 2라운드 안에 보낼 거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오직 2라운드 안에 상대가 나한테 당하는 거다.

- 스트레이트로?
그렇다. 아니면 니킥이나 아니면 파운딩 맞다 갈 수도 있는 거고. 나한테 열심히 레슬링을 해도 그래플링으로 맞서 싸울 거다. 사람들이 다게스탄이다, 러시아 다 겁부터 먹고 들어가는데 걔도 생각해 보면 사람 아닌가. 사람 대 사람이 싸우는 건데 해봐라, 나도 내 것은 준비되어 있다는 마음으로 싸울 거다. 

권원일은 핫소스 사업을 시작했다.
권원일은 핫소스 사업을 시작했다.

- 운동도 하고 사업도 시작하고 했는데 현재 본인의 목표는?
빌딩 세우고 싶다. 근데 돈을 좇으니까 돈을 못 벌더라. 그냥 나는 사업을 하는 것도 하나의 취미인 거다. 그게 일이 되면 하기 싫어지더라. 취미처럼 사업하면서 돈을 벌면은 빌딩을 세우고 싶다. 아니 근데 진짜 세울 거다.

- 빌딩을 세우고 싶은 이유는?
그냥 그 대기업들 보면 네이버나 이런 기업들 보면 빌딩을 하나씩 크게 있다. 난 그걸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지고.(웃음) 빌딩을 세우고 싶다.

- 빌딩 안을 무엇으로 채우고 싶은지?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은 다. 체육관도 넣고, 소스 사업도 하니까. 저칼로리 소스 오픈 준비 중이라 곧 출시되니 그것도 넣고. 그다음에 뭐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거는 다 하려 한다.

- 사업가가 되고 싶은 느낌이다.
사업가가 재밌다. 내가 이거 해보고 싶으면 도전해 봐도 되고 저거 해보고 싶으면 도전해 봐도 되고. 그냥 있는 것보다 계속 도전하는 게 좋더라. 격투기가 맨날 도전이었는데 격투기가 끝나고 체육관에 그냥 안주하면 끝일 것 같아서. 만약에 나이 40, 50 됐는데 그때 되어서 도전은 늦을 것 같다.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 이것도 만들어보고 이게 좀 안정되면 그다음 것도 다른 걸 생각해 보고 그러면 인생이 지루할 틈이 없을 거 아닌가? 이게 나의 목표다.

- 격투기도 도전의 하나 아니겠는가?
얼마나 큰 도전인가. 자기 인생에서 20대 때 남들은 해보지도 못하는 거 가장 무모한 도전. 그런 걸 제가 지금 해보는 거다. 그게 나한테 너무 즐겁더라. 성취했을 때 그거는 또 말도 못 하고. 내가 항상 인복이 많다. 항상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장 제 인생을 첫 번째로 그게 바꿔준 게 임재석 관장님. 아직도 항상 감사한 분이다. 그다음에 가장 좋은 운동 파트너 (김)재웅이 형. 격투기 시합을 이렇게 내가 좀 잘 뛰고 할 수 있는 것도 마이클 관장님. 그냥 여러 가지가 있는 거다. 

-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 사람들이 같이 하는 것 아닌지?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나도 몰랐는데 나랑 있거나 나랑 뭘 같이 하면 항상 새로운 일들이 생기고 뭔가 재밌어진다고 하더라. 갑자기 이상한 일도 일어나고. 쓸데없는 일도 일어나고 이러니까 재미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도 나랑 같이 해볼까? 이런 생각도 한다고 하더라. 내가 이상한 짓을 많이 한다. 해외 가서 달리기하다 길을 잃어먹고. 그런 적도 많아 가지고.(웃음)

- 영어도 막무가내로 배우지 않았나. 필리핀 가서 말 걸면서.
필리핀 사람이랑 친해지고 뭐 그게 내 매력인 것 같다. 여러 일을 자꾸 재미있게 하는. 상황 자체를 재밌게 만드는. 

- 안주하는 걸 싫어하는 듯. 
그러면 끝날 것 같다. 인생이 너무 재미없을 것 같다. 난 이게 끝이야라고 생각하면 이다음은 똑같은 인생을 보내야 할 것 같은 거다. 그게 너무 별로 더라. 근데 격투기는 그게 좋다. 얘 치우면 다른 애 나타나는데 좀 위에 있고. 얘 치우면 그다음 도전이 보이고 예 치우니까 또 그다음 도전이 보이고. 지니까 다시 올라가야지. 이런 것도 있고. 요즘은 이런 생각도 한다. 이제 격투기 선수 생활 끝나면 뭐 하지. 내가 40대 되어서도 맞짱을 잘 뜰까? 그러면 난 그때는 내 인생의 끝 인가? 난 무엇인가 도전해 보고 싶은데. 근데 직장 생활에서 뭔가를 도전해 볼까? 이런 생각을 했다가 그것도 아닌 것 같더라. 그럼 내가 좀 자유롭게 뭔가를 도전해 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거는 사업해 가지고 돈도 벌고 이것저것 해보면 내 인생이 죽을 때까지 심심하진 않겠구나. 잘 될 때는 또 잘 될 거고 분명 거기서 안 좋을 때가 있을 거고 그 안 좋을 때는 또 내가 어떻게 헤쳐나가는 방법도 생길 거고. 그게 너무 즐거울 것 같은 거예요.

- 격투기 시절 선수와 맞짱이었다면 그다음은 세상과 맞짱이다.
그렇다. 세상과의 맞짱을 한번! 갑자기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거다. 그래서 나는 1년, 1년이 너무 즐겁다. 내년, 10년 뒤가 어떨지? 이런 게 너무 즐겁다.

- 젊을 때 많이 도전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드니 주저하게 된다. 겁도 많아지고.
그때는 나를 또 시험에 들게 해야 한다. 격투기처럼. 졌을 때는 시험에 들게 하는 느낌이다. 그때 되면 또 무언가에 시험을 하게 시련을 줄거다. 그걸 이겨내면 또 재미있고. 

- 마지막 한 마디
일단 체육관 오픈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 주시고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이번 상대는, 내 계획에 따르면 죽었다. 2라운드 안에 보내는 게 내 목표다. 그리고 조만간 내가 저칼로리 소스를 만든다. (더스틴)포이리에처럼. 그것도 대박 났으면 좋겠다.(웃음) 그렇다고 운동을 너무 안 하고 그런 것도 아니다.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항상 제 경기는 뭘 해도 재미있을 거다. 지든 이기는 화끈할 거니까 많이 응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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