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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냐 꿈이냐...기로에 선 원챔피언십 오호택 "꿈을 향해 달려가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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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냐 꿈이냐...기로에 선 원챔피언십 오호택 "꿈을 향해 달려가고 싶지만..."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4.01.10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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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택 Ⓒ원챔피언십
오호택 Ⓒ원챔피언십

[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원챔피언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호택(30, 익스트림컴뱃)은 최근 고민이 많다.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원 파이트 나이트 18의 메인이벤트에 오르지만 이 무대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오호택은 샤밀 가사노프(28, 러시아)를 상대하기 위해  태국 방콕을 향해 9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다. 8개월만에 복귀전을 펼치는 오호택과 랭크파이브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래플링이 뛰어나 '스파이더'라는 별명을 가진 오호택은 7연승을 기록하다가 올해 3월 불의의 TKO패를 당했다. 이후 8개월간 경기가 잡히지 않았다. 마음이 뒤숭숭했지만 마음을 잡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오호택은 "그 전에 보여준 거 없이 져서 열심히 준비만 하고 있다가 이제 시합 뛰게 됐다. 시합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곧 잡힐 줄 알았는데 안 잡혀 가지고 마음이 좀 뒤숭숭했다"라며 "꺼졌던 불씨가 다시 켜져서 열심히 빡세게 준비하고 다시 돌아왔다. 진짜 한 7개월 동안 쉬지 않고 운동만 했던 거 같다"라며 복귀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의 관건은 '체력'이라고 오호택은 말했다. 누가 끝까지 지치지 않고 기술을 완성시키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했다. 승부는  2, 3라운드 안에 결정날 것이라고도 말했다.

"(상대가)힘이 쎈 그래플러라고 알고 있다. 타격은 할 만 할 거라고 주위에서 말하더라. 아무리 힘세더라도 MMA이니까 시간 지나고 보면은 체력 남는 사람이 이기지 않을까? 그래서 체력 훈련 많이 했다. 나도 상대도 특기가 그래플링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통해 누가 한 수 위인지 딱 보여질 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하나하나 캐치해 나가는 게 서로의 싸움 같다. 멈추는 순간, 지는 경기다. 이번 경기는 2, 3라운드 안에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가 그래플러이니까 초크로 마무리하는 것이 제일 나을 것 같다. 초크가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

이번 경기를 오호택은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그냥 단순한 '기회'가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면 오호택은 격투기 선수로서 은퇴할 마음을 갖고 있다. 스스로 배수진을 쳤다. 그에게 닥쳐온 여러가지 시련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벼량끝에 몰았고 간절함을 키웠다.

오호택은 "내가 다들 질 거라고 예상하실 거다. 상대방도 쎄고 그러니까. 근데 이번 경기는 나에게도 기회다. 메인이벤트인 만큼 최대한 멋진 경기 치르겠다. 뒤로 안 빼고 무조건 화끈하게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이번 경기에 내가 좀 많이 쏟아부었다. 격투기 선수 생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운동을 더 할지 아니면 운동 말고 다른 길을 선택할지 그리고 이번 운동을 통해서 제가 더 가능성 있는지도 좀 체크하고 싶다"라고 속내를 말했다.

격투기 선수 생활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부상이다. 오호택은 "손이 세 번 부러지고 그러다 보니까 꿈보다 걱정이 좀 더 앞선다. 꿈보다는... 무섭더라. 나이가 먹으니까... 다들 이런 것까지 감수하고 시합을 뛰긴 하는데...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연차로는 15년 동안 운동을 하긴 했다. 조금이라도 좀 젊었으면 그런 생각 없이 했을 텐데 몸이 너무 아프다"라며 쓴 웃음을 내뱉었다.

이번 경기 결과는 오호택에겐 중요하다. 결과에 따라 꿈을 향해 갈 지, 그 꿈을 접을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스스로 '가능성'을 느끼는 경기를 해야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만약 경기를 잘 해서 보너스를 받게 되면 그걸 받아서 기분이 좋은 걸 떠나서 격투기 선수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 같다. 아마도 격투기를 그만두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계속 꿈을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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