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유하람 기자]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8, 더짐랩)에게 복수의 기회가 돌아왔다. '비너스' 서예담(26, 파라에스트라 청주)과 재대결을 갖게 된 것이다. 다음 달 16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TFC 19 준 메인이벤트는 서예담과 서지연의 여성부 스트로급매치로 결정됐다.
서예담-서지연은 지난해 3월 'TFC 14'에서 격돌한 적이 있다. 두 선수는 대진이 성사됐을 때부터 수위 높은 신경전을 벌이며 상대의 멘털을 흔들었다. 계체량 행사에서 마주친 두 선수는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서로를 노려보기만 했다.
뚜껑이 열리자 '예담 벨라스케즈'라는 별명을 지닌 서예담은 닉네임답게 근력, 레슬링,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속적으로 태클을 성공시키며 서지연의 원거리 공격을 막고 체력을 갉아먹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예담 타임'이었다. 꾸준히 상위포지션에서 압박한 끝에 경기 종료를 17초 남겨둔 상황에서 TKO승을 기록했다. 승리 후에도 체력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서예담은 같은 해 7월 'TFC 15'에서 아시아 최강자로 불리는 장 웨일리와 초대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전을 벌였으나 2라운드에 TKO패하며 벨트를 거머쥐지 못했다. 올해 2월 판크라스에서 미우라 아야카에게 아쉬운 1대 2 판정패했다.
패하긴 했으나 많은 것을 배운 경기들이었다. 주짓수 능력이 출중한 그녀는 그래플링 훈련과 타격 훈련에 더욱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서지연과의 악연(?)을 확실히 종지부 찍겠다는 각오다.
서지연은 서예담에게 패한 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케이지에 올랐다. 지난해 1월 프로에 데뷔해 벌써 8번이나 케이지에 올랐다. 초반에는 승과 패를 반복했지만 현재 박시윤, 장현지, 박시윤, 불라옹을 연이어 격침시키며 4연승의 상승궤도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필리핀 URCC 여성부 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며 아시아 강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URCC와 TFC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공언했다.
TFC의 태양이 되겠다는 서지연의 첫 번째 목표는 이뤘다. 두 번째 목표는 TFC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TFC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 장웨일리가 UFC에 진출해 TFC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은 공석이 됐다. 서지연은 자신의 차례가 왔다고 말한다.
대진 발표 후 서지연은 SNS를 통해 "힘든 경기는 끝났으니 이제 쉬운 경기를 하겠다"며 또다시 신경전을 걸었다. 둘의 스타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자신의 영역에서 누가 더 강해졌는지가 중요하다.승자는 2대 TFC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전의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TFC는 "이번 대회의 부제는 복수혈전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인, 코메인이벤트 외에도 국내 강자들의 묵직한 대진이 준비돼있다.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경기들을 차차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 TFC 19- 김재웅 vs. 김동규Ⅱ
2018년 11월 16일(금)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11층)[SPOTV+, 네이버스포츠·다음카카오·유튜브·아프리카TV 생중계)
[밴텀급매치] 김동규 vs. 김재웅
[여성부 스트로급매치] 서예담 vs. 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