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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12] 150kg 최홍만, 49초 KO패…송영재-사샤는 초대 챔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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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12] 150kg 최홍만, 49초 KO패…송영재-사샤는 초대 챔프 등극
  • 정성욱
  • 승인 2019.06.10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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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송영재 (C) 정성욱 기자

[랭크5=화곡동, 정성욱 기자]'슈퍼 루키' 송영재(23, 와일드짐)가 '재규어' 서진수(29, 코리안 좀비MMA)를 또다시 제압하며 AFC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홍만은 헝가리 자객에게 49초만에 KO패했다.

10일 서울시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AFC 12 –Hero of the belt’에서 송영재는 초반 그로기 상황을 극복한 뒤 3라운드 3분 26초경 파운딩을 퍼부어 TKO 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은 서진수의 리듬이었다. 서진수의 전광석화 같은 레프트 훅이 송영재의 안면에 적중, 송영재를 엉덩방아 찧게 만들었다. 하지만 송영재는 빠르게 클린치 상황을 만들어내며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정신을 차린 송영재는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으나 서진수가 이내 롤링에 성공하며 상위포지션에 올랐다. 송영재가 움직이며 빈틈을 보이자 서진수는 백포지션을 점유하며 파운딩과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다.

2라운드에선 치열한 타격 공방이 이어졌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에서 클린치 싸움이 진행됐다. 송영재는 니킥으로, 서진수는 펀치로 응수했다. 계속되는 장군 멍군 싸움으로 이어지던 중 송영재가 주특기인 발목 받치기를 성공했지만 서진수는 곧바로 반격하며 역으로 상위포지션을 차지했다.

3라운드, 초반 서진수의 펀치가 빛을 발했다. 꾸준히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상대를 펜스에 몰았지만 노련한 송영재는 탈출해내며 발목 받치기를 성공시켰다. 이어 송영재는 부드럽게 백포지션을 차지했다. 이후 서진수의 체력이 급격히 소진됐다. 송영재는 20회 이상의 소나기 파운딩 세례를 퍼부었고, 서진수가 움직이지 않자 심판은 곧장 경기를 중단시켰다.

승리 직후 송영재는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열심히 싸울 수 있었다. 앞으로 1차, 2차 방어에 성공한 뒤 페더급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어머니가 가장 보고 싶다. 반대 많이 하셨는데, 앞으로 더욱 멋진 아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둘은 지난해 3월 'AFC 6'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송영재가 1라운드 1분 58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을 기록했다. AFC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송영재는 이로써 4전 전승을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나갔다.

다비드 미하일로프 (C) 정성욱 기자

150kg로 계체를 통과한 '키다리 아저씨' 최홍만(38, 프리)은 코메인이벤트에서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195cm의 前 헝가리 K-1 챔피언 다비드 미하일로프(24, 헝가리)에게 49초 만에 실신 KO패를 당하며 고꾸라졌다.

미하일로프는 초반부터 강한 왼손 오버핸드 훅을 적중시키며 최홍만을 주춤하게 만들었고, 이어 오버핸드 훅을 지속적으로 안면에 꽂아 넣은 끝에 손쉬운 KO승을 거머쥐었다. "이번엔 확실히 보여주겠다"던 최홍만은 또다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최홍만은 최근 두 경기에서도 체면을 구겼다. 비공식 이벤트 경기에서 쓴잔을 마셨다. 지난해 11월 중국 신생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에서 복부에 뒤차기를 맞은 뒤 닥터 스톱으로 졌고, 지난달 11일 일본 '간류지마 세계무술왕결정전 2019 서막'에서 종합격투기 전적 16승 4무 9패의 베테랑 파이터 카와무라 료에게 3라운드 종료 0 대 3 판정패했다.

천하장사 출신으로 2006년 K-1으로 격투기 무대에 뛰어든 최홍만은 입식격투기 전적 13승 7패, 종합격투기 전적 4승 5패를 쌓고 있다. 마지막 승리는 2017년 11월 AFC 05 입식격투기 경기에서 우치다 노보루에게 거둔 3-0 판정승이다.

사샤 팔라트니코브 (C) 정성욱 기자

그동안 꾸준히 웰터급에서 활동해온 '코리안 스나이퍼' 손성원(31, 팀매드)은 AFC 초대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사샤 팔라트니코브(30, 홍콩)에게 5라운드 종료 0대 3 판정패를 당했다. 일본 격투기 단체 히트(HEAT) 웰터급 챔피언인 손성원에게 미들급은 무거웠다.

191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원거리 공격이 주특기인 손성원은 사샤의 초반 클린치 압박에 밀려 캔버스에 등을 댄 뒤 하위포지션에서 허덕였다. 이어진 공방에서 손성원의 업킥이 상대의 안면에 맞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재개된 상황에서도 사샤의 파운딩과 막아내고 서브미션을 시도하는 손성원의 공방이 반복됐다.

2라운드 초반, 1라운드에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으나 이후 스탠딩 상황에서 손성원은 태클을 성공시키며 사이드포지션을 점유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노련한 사샤는 롤링에 성공하며 다시금 손성원을 눌러놓았다.

3라운드도 다르지 않았다. 사샤는 싱글렉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손성원을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갔다. 정체되자 심판은 스탠딩을 선언했다. 손성원은 압박하며 묵직한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으나 사샤의 끈질긴 태클과 클린치에 거리를 벌리지 못하고 다시금 그라운드로 따라 내려갔지만 돌리는 데 성공, 백포지션까지 점유하며 초크 그립을 시도하고 파운딩을 날리는 와중에 라운드 종료 부저가 울렸다.

4라운드에선 손성원이 도리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상위포지션을 점유했다. 사샤가 몸을 돌리려 하자 손성원은 백포지션을 잡으며 유리한 상황을 이어갔다. 그러나 체력에 강점을 나타내는 사샤는 위기를 모면하며 또다시 상위포지션에 올랐다. 이어 파운딩을 쏟아 부으며 포인트를 만회해나갔다.

파이널 라운드, 끈질김을 자랑하는 사샤는 재차 근력을 바탕으로 한 태클로 손성원을 눕혔다. 꾸준한 파운딩 세례로 손성원을 괴롭혔고, 지속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사이드 포지션, 백포지션까지 점유하는 데 성공했다. 펀치를 날리는 와중에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다.

정한국 (C) 정성욱 기자

믿고 보는 정한국(27, 팀매드)과 낙무아이 출신 이민구(27, 팀마초)의 2차전 결과는 정한국의 1라운드 44초 힐훅 승으로 끝냈다. 계체 실패(300g 초과)로 인해 매 라운드당 4점 감점을 안은 채 경기에 임한 정한국은 초반부터 거리를 좁히며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민구는 특유의 킥과 펀치로 거리를 반격했지만 정한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근접전을 유지했다. 정한국은 그라운드 공방에서 기습적인 하체관절기를 성공시키며 이민구의 항복을 받아냈다.

두 선수는 2017년 3월 'TFC 17'에서 싸운 바 있다. 당시 3라운드 종료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돼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여성 밴텀급 매치는 율리아 투시키나(25, 러시아)의 길로틴 초크 승으로 마무리 됐다. 율리아는 상대 김명보(28, 코리안좀비MMA)와 타격전을 벌이며 케이지 끝으로 몰아갔다. 타격 공방 가운데 김명보의 목을 잡은 투시키나는 길로틴 초크를 시도해 기절 시켰다.

최근 AFC는 중국 격투기 단체 MMC와 협약을 진행했다. 오는 10월 'AFC 13'을 제주도에서 합동 개최할 예정이다. 티켓 판매 수익금은 희귀난치병 환아와 저소득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전달된다.

mr.sungchong@gmail.com

■ AFC 12 경기 결과
2019년 6월 10일(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아레나

[밴텀급 타이틀매치] 서진수 vs. 송영재
송영재, 3라운드 3분 26초 파운딩 TKO승

[입식 무제한급매치] 다비드 미하일로프 vs. 최홍만
다비드 미하일로프, 1라운드 49초 펀치 KO승

[미들급 타이틀매치] 사샤 팔라트니코브 vs. 손성원
사샤 팔라트니코브, 5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페더급] 정한국 vs. 이민구
정한국, 1라운드 44초 힐훅 승

[여성 밴텀급매치] 율리아 투시키나 vs. 김명보
율리아 투시키나, 1분 34초 길로틴 초크 승

[웰터급매치] 조비던 코제브 vs. 오재성
조비던 코제브, 2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 엔젤스 히어로즈 슈퍼 파이트

[입식 페더급매치] 장덕준 vs 이범규
이범규,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라이트급매치] 하산 vs 김경록
하산, 2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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