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정성욱 기자] '불꽃 하이킥', '왼발 하이킥의 달인'이라 불리며 2000대 초반을 화려하게 보냈던 미르코 '크로캅' 필로포비치(44, 크로아티아)가 정식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와 복귀를 반복한 그 였지만 이번에는 '진짜' 은퇴다. 원인은 뇌졸증.

크로캅은 자신의 SNS를 통해 ‘A sad...ADIO’라는 글귀가 새겨진 사진을 게시하며 격투기 무대를 떠날 것을 암시했다. 크로캅은 최근 10연승을 이어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뇌졸증 증세가 심해졌다는 이야기를 SNS에 설명했고 이에 따라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캅은 2015년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에서 뛸 예정이었으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퇴를 시사했다. 곧 일본 격투기 대회 라이진을 통해 복귀했고 2016년에는 월드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는 등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라이진과 미국의 격투기 단체 벨라토르 MMA를 오고 가며 활동했다. 올해 2월에는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로이 넬슨에게 승리를 거두며 리벤지에 성공하기도 했다.

크로캅은 한국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파이터로도 유명하다. 과거 K-1과 프라이드 FC에서 보여준 호쾌한 타격은 한국 격투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전성기가 지난 2015년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에 출전이 결정되자 많은 이들이 그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하기도 했다. 특히 크로캅이 방한해 가진 팬 미팅에는 많은 이들이 참가했고 그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