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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칼럼]신년을 여는 실망스러운 UFC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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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칼럼]신년을 여는 실망스러운 UFC 246
  • 성우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22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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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for Mcgregor는 안일했다
코너 맥그리거
코너 맥그리거와 도날드 세로니

[랭크5=성우창 칼럼니스트] 종합격투기가 격투 스포츠의 주류를 차지하기 시작한 이래, 현시점 정말로 많은 국가에 종합격투기가 보급되었고 많은 단체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보적 세계 1위의 단체는 명실상부 UFC, 단 하나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스캇 코커와 같은 2인자급 대회사 수장이나 치기 어린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새로이 시작된 새해, 이미 한 차례 이상 흥행을 가진 대회도 있지만 결국 UFC의 첫 PPV를 봐야 비로소 한 해가 시작되었다는 실감이 드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더구나 이번 UFC 246은 현대 MMA의 아이콘이자 카리스마적 존재, 코너 맥그리거의 귀환이 예정되어 있었다.
 
필자도 부푼 기대를 가지고 정식 중계를 통해 대회를 봤지만, 소신 발언 하나 하겠다. 이번 대회는 명백히 실패한 대회라는 것이다.
 
 
어느 칼럼니스트의 어이없는 헛소리
 
실패했다고? 어이없는 기분이 드는 독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UFC 246은 무려 19,040명의 관중 수를 기록했으며, 입장 수익만 해도 1,100만 달러에 달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9년 대미를 장식하고 타이틀 방어전을 3개나 메인 카드에 쑤셔 넣은 UFC 245가 관중 16,811명, 400만 달러 입장수익을 기록했다. 관중 동원 수는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역대 2위이며(1위는 하빕 vs 맥그리거), 입장수익은 역대 4위의 흥행대박이다.
 
필자는 이번 대회의 혹평 사유를 한 단어, ‘안일함’으로 정리하고 싶다. 명색이 UFC의 넘버링 대회였지만 정작 챔피언 벨트가 걸린 시합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전형적으로 코너 맥그리거의 복귀전 티켓 파워에 ‘혼신의 힘을 담은’ 짜임새다.
 
그렇다면 최소한 타이틀에 가까운 탑 컨텐더들의 도전권을 가리는 매치들로 구성되어야 했지만, 찬찬히 살펴보자, 웰터급에서 맞붙는 코너 맥그리거와 도날드 세로니는 양자 어느 쪽도 이번 시합을 이긴다 해서 절대로 카마루 우스만에 도전할 수 없다. 라이트급 매치였다면 그나마 코너 맥그리거에게 재도전의 명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물론 본인은 이번 세로니 전 승리로 당연히 그럴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이 지구상에 코너 본인과 그 팬덤, 그리고 데이나 화이트뿐일 것이다(데이나 화이트의 편애가 변수이긴 하다).
 
홀리 홈과 라켈 페닝턴, 이것은 그나마 도전의 명분이 있다. 랭킹 3위의 홀리 홈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여성 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즈를 향한 도전권을 얻었다. 허나 이번 경기에 승리하고 아만다 누네즈와 홀리 홈의 매칭이 그려진다고 해서 넘버링 대회의 코메인 이벤트에서 이 매치를 보고 싶을 이가 얼마나 있을까? 잘 쳐봐야 UFN 메인에나 어울릴 시합이다. 게다가 고작 3라운드 매치, 후술하겠지만 시종일관 관중들의 야유가 나올 정도로 재미없는 시합이었다.
 
메인 카드 세 번째 경기 알렉세이 올레이닉, 백전노장의 품격을 과시하며 신예 모리스 그린을 제압했지만, 그도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는 석양일 뿐 차기 대권 주자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물론 올레이닉을 여전히 메인 카드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지만 말이다. 언급하지 않은 나머지 메인카더들은 더 말할 가치가 없다.
 
그 때문에 UFC 246은 시작하기도 전에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고개를 갸웃하는 팬들이 많았다. 메인이벤트는 코너 맥그리거로 두더라도, 적어도 코메인 정도는 타이틀 방어전이나 그에 준하는 시합, 하다못해 5라운드 매치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홀리 홈 Ⓒ 인스타그램
홀리 홈 Ⓒ 인스타그램

그러면 본 시합은 재미있었나

그렇다면 관건은 하나, 이런 흥행이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메인 카드에서 엄청난 명승부들이 몇 개는 나와줘야 하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이번 246이 끝난 후 도마 위에 오른 것은 그 경기 내용의 안일함 때문이었다.
 
선수들 각자 열심히 준비했고, 나름대로 치열한 혈전을 펼쳤다. 안드레 필리와 앤소니 페티스가 신예들에게 자리를 내준 가운데, 상기했듯 노장 올레이닉이 저력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크게 흠잡을 만한 경기도 없었으나 명승부라 부를 만한 경기도 없다는 것은 문제다. 이것이 평범한 대회였다면 장점이었을지 모르나, 전술했듯 이 대회는 평균 이상의 경기력을 요구하게 되었다.
 
PPV의 재미를 책임질 코메인과 메인이벤트는 완전히 문제다. 홀리 홈과 라켈 페닝턴이 각자 연패를 쌓은 가운데 둘 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 그 절실함이 매우 지루한 경기를 끌어냈다. 그렇지 않아도 홀리 홈은 수비적 경기 운영으로 점차 팬들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었는데, 이번 시합은 복싱 챔피언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앞 손 싸움조차 걸지 않는, 케이지 클린치 싸움으로 시합 시간 대부분을 보내버린 재미없는 경기였다.
 
참고로 필자는 친 그래플링 성향으로서 웬만한 타격전보다는 남들이 지루하다 하는 그라운드 싸움을 더 재미있게 보지만, 그런 관점에서 보더라도 정말 잘 쳐줄 수 없는 졸전이었다. 개인적으로 홀리 홈의 판정승보다 무승부가 선언되기를 바랐다.
 
제의 메인이벤트, 겉으로 보기에 40초 초살, 3체급 최초 KO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맥그리거를 중심으로 보면 링러스트가 느껴지지 않는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러나 과연 도날드 세로니가 그의 메인 이벤터 상대로 걸맞았는지, 그런 세로니를 상대로 보여준 퍼포먼스가 유효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문제의 장면은 두 가지, 경기 초반 시작된 옥타곤 중앙 클린치 상황에서 속절없이 맥그리거의 어깨치기가 작렬한 것이 첫째다. 이 공격은 총 서너 방 정도가 들어갔는데, 세로니는 경기 초반 상대의 압박이 심한 경우 클린치를 거는 습관이 있기에 이 부분은 맥그리거의 준비가 빛을 발했다. 세로니로서는 여기서 신속한 판단 후 얼른 클린치를 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채 대책 없이 맞기만 했다. 확실히 클린치를 걸어 잠근 것도 아니고, 코너로 몰려고 하지도 못했으며, 그저 클린히트의 연속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다.

두 번째, 결정적인 타격을 준 하이킥 장면이다. 하이킥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이해하나 아직 체력이 많이 남은 초반이며, 그로기 상황에서 어떻게든 데미지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였어야 했는데도 세로니는 무의미한 웅크림 속에 아무런 투지를 보이지 못했다. 그가 평소에 보여준 ‘터프가이 카우보이’ 행세와는 너무나도 배치되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그간 누구나 연구해왔던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는커녕 극복하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은 실망적인 모습이다. 연패에도 불구하고 메인이벤트로 투입된 자신의 책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데다가, 전성기보다 현저히 떨어진 내구성으로 아예 선수 생활의 은퇴를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극단적인 평가지만, 필자 개인의 생각이기도 하다.
 
결국 흥행은 성공했지만, 글쎄?
 
애초에 필자는 코너 맥그리거의 승리를 예상했다. 판정까지 갈 것도 없이 실제 결과와 같은 KO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경기내용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초살게임이 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도날드 세로니의 준비가, 나아가 맥그리거의 상대로 그런 세로니를 붙여준 매치 메이킹이 안일함 그 자체였음이 드러난 탓이다. 나아가 이런 볼 것이 없는 넘버링 대회를 보려고 비싼 중계 이용권을 구입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참고로 이른바 ‘맥또’설을 근거로 세로니가 맷값을 벌려 일부러 허술한 경기, 극단적으로는 워크를 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코너 맥그리거가 파이트머니로 300만 달러를 수령한 가운데 세로니는 그 15분의 1에 불과한 20만 달러다. 분명 적은 돈은 아니나 자신의 커리어와 몸을 망치면서까지 매달릴 돈이라 생각하기도 어렵다. 함께 메인 카드에 참가한 랭킹 11위 앤서니 페티스가 15만 5천 달러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말해 결국 이번 UFC 246은 선수와 대회사의 안일함이 합작한 졸작이라 평가한다. UFN이라면 적절하지 않았을까. 정말로 코너 맥그리거와 같은 특정 선수의 흥행성에 모든 것을 기댄 결과물이라면 다시는 이런 대회가 없기를 바란다. 잘 나가던 업계의 선두주자가 조그마한 자만으로 시작해 점차 실수를 반복하여 결국 소비자가 등을 돌리고 추락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당장의 흥행성적에 눈이 멀 것이 아니라 UFC에 자성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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