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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실내 스포츠 체육관 관장의 절규 "다른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 우린 매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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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실내 스포츠 체육관 관장의 절규 "다른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 우린 매출이 없다"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0.04.01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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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소상공인 대책
정부의 소상공인 대책

[랭크5=정성욱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전세계 격투스포츠는 일시 정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격투기 단체인 UFC도 대회를 연기했고, 그를 뒤따르는 벨라토르MMA도 마찬가지다. 한국보다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한 일본에선 입식격투기 단체가 대회를 치렀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고 어떤 종합격투기 단체는 대회 연기의 미안함에 선수들에게 '코로나 수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국 격투계에서 큰 피해를 본 곳은 실내, 격투 스포츠 체육관이다. 코로나19 초반에 스스로 휴업을 한 체육관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2주를 더 휴업하는 바람에 최대 2~3달 동안 운영을 놓고 있는 곳도 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들은 사실상 몇 달동안 매출 없이 임대료와 세금을 내야 하는 '마이너스' 생활을 해오고 있었다.

이러한 심각함을 알리기 위해 랭크5가 현재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일선 체육관 A 관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 상황을 비롯하여 실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상황은 매우 심각했으며 실질적 지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대변하여 정부나 지자체 등에 호소하는 이들은 없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했다. 
자발적으로 1주일간 체육관을 닫았다가 국가에서 2주간 휴업 권고를 주어서 지금 휴관 중이다. 벌써 3주간 휴관이다.  

- 정부나 지자체에서의 지원은 어떤가?
소상공인 대출을 받으라고만 한다. 

-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쓴웃음) 빚 내서 생활하라는 것 아닌가. 부담이 적지 않다. 일반 대출보다 이자가 낮긴 하지만 신용도나 기타 등등을 보고 내준다. 체육관 한 달 운영비는 수익을 제외하고 내가 체육관을 운영하기 위한 자금이다. 임대료부터 기타 비용만 적어도 400만 원이 나간다. 돈 1천만 원 정도를 대출해 준다고 했을 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두어 달 버티면 끝 아닌가? 2천이라면 3~4개월 버티고. 그렇다고 버티고 난 후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그 이후에 또 대출을 해줄까? 안 해줄 것이다. 미봉책이라고 볼 수밖에. 

- SNS를 보면 어려워하는 관장님들이 많더라. 실제 어떤가? 
내 생각엔 두 달 정도 더 가면 폐업하는 체육관이 많을 것이다. 이미 폐업하신 분들도 있는 것 같고. 

- 폐업도 많이 하고 있나? 
내가 아는 3~4개 체육관이 폐업을 했다. 체육관 규모가 컸던 곳은 크기를 줄인 곳도 많다. 실질적으로 관원이 안 온건 두 달째다. 2주 휴업 권고 때부터가 아니다. 권고 조치가 끝난다고 해서 바로 관원들이 오지도 않는다. 월세조차도 낼 수 없는 인원이 올 것 같다. 지금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상당수의 체육관이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관장님들 다 대출 얻으러 다닌다. 추후에 정성화 되면 대출을 갚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생계 연장만 하다가 빚만 안고 폐업할 것이다. 내 상태도 비슷하다. 적어도 격투 실내 스포츠 체육관 운영자 80%는 이런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앞으로 변화가 있을 듯 하다. 

-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 같은지? 
이대로 간다면 적어도 지금에 있는 30% 체육관이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것 같다.  

- 버티는 곳만 버티고 영세한 곳은 다... 
맞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렵다. 지금 상황에서 체육관은 직격탄이다. 사실 식당은 어떻게 해도 영업이 된다. 전보다 많은 숫자가 오지 않을 뿐이지 어떻게든 운영을 한다. 하지만 체육관은 다르다. 한 명도 오지 않는다. 0명이다. 

- 국가, 지자체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지원이 있어야 할까? 
세제 감면은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긴급 구호 자금 지원이 아니면 어렵지 않을까? 대출을 넉넉하게 해줘도 좋을 것 같은데 그것도 생각해보면 결국 빚이라. 그렇다고 그걸 모두 지원해 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지금 내놓은 긴급생활자금 정책-30만 원, 10만 원 지역 화폐로 주는 것은 미봉책이다.  

과거에 기업이 무너지려 할 때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그것은 대출 개념이 아니었다. 대출은 국가가 채권 사업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결국 만기가 돌아와 갚지 못하면 신용불량자 되는 것 아닌가. 긴급구호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은 어떨까 한다. 예를 들면 500에서 1천만 원을 지원해 준다든지. 이건 개인이 아니라 일종의 사업체 아닌가. 금액 지원이 된다면 대출 폭도 줄일 수 있다. 과거 정부에선 공적자금을 몇 십 조를 투입하지 않았나. 그리고 그거 하나도 회수하지 않았다. 기업이 살면 낙수효과로 모두가 잘 살수 있다는 말로 지원을 했다. 근데 우리에겐 빚을 얻으라고 한다. 그렇다고 대출 기준의 턱이 얕지도 않다. 

- 소상공인 대출 기준은 어떠한가? 
심사 기준이 높다. 전국의 수천 개 체육관에서 대출 신청을 했을 것이다. 근데 그 가운데 정작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체육관은 30% 정도 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벌써 관장님들은 연체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연체가 없는데 왜 대출을 받겠나? 근데 연체 있는 사람은 또 제외한다. 

- 하....그런 말도 안 되는 
사실이다. 연체 있는 사람은 다 뺀다. 재무 건전성이 있는 사람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간다. 10명이 지원하면 대부분 반려될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신청을 하면 1~2개월 안에 결과가 나온다. 그것만 목매고 있다가 '안됩니다'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 신용 때문에 대출이 안된다고 두 달 후에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사람은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것들로 보아 지금 대책은 현실과 맞지 않다. 지금 이야기는 나 뿐만 아니라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님들 99%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최근 많은 관장님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해보면 약간의 경우만 다를 뿐이지, 다 똑같다. 최근에는 전업을 생각하는 관장님들도 생겼다. 

- 아, 전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나? 
물론이다. 많다. 이걸 버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한다.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테리어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간 관장님들은 빚으로 떠안고 파산으로 가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다. 이렇게 가다간 한국 격투기의 근간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 같은 생각이다. 지금 U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찬성과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시작은 체육관에서 비롯된다. 그런 체육관이 점차 사라지면 한국 격투기 뿌리가 흔들릴 것이다. 
맞다. 체육관이다. 체육관 운영을 국가에서 도와준 적도 없지 않나. 사태가 심각하다. 관장님들에게 전화가 많이 온다. 체육관 건물 보증금을 까먹기 시작한 분들도 많다. 임대료를 2~3달 내지 못하면 임대업자에게 내용증명이 날라온다.  그다음 수순은 보증금에서 임대료를 제할 것이냐고 물어본다. 여기서 관장님들은 보증금을 모두 사용하고 나올 것인가 아니면 보증금이라도 회수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한다. 근데 보증금 2~3천 정도 빼고 나와도 그 돈으로 당장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결국 다시 체육관을 하지 않는다면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착한 임대료 운동도 소수일 뿐이다.

- 요즘 SNS를 보면 관장님들이 공사 현장이나 택배, 이삿짐센터 등에서 부업을 하고 있더라. 
맞다. 나도 밤에는 택배 일을 하고 있다. 체육관 차가 있어서 그걸로 하고 있는데, 현장에 가면 체육관 관장님들 많이 만난다. 태권도, 주짓수 등 격투기 체육관 관장님들 계시더라. 숫자가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향후 한국 격투기 기반 자체가 많이 축소되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떤 사람들은 전국에 10%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글쎄. 이런 논리라고 본다. 한국에 인구 8백만만 있으면 된다는 것과 같다고 본다. 시장이 작아진다는 것은 모든 것들이 위축된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일지 모르겠지만 위기감이 느껴진다. 

- 많은 관장님들이 이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데 누구 하나 대변해 주는 정치인이나 단체가 없다는 것이 문제 아닐까. 
앞서 이야기했지만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은 전보다 규모가 줄은 것이지만 우리는 제로다. 오지 않는다. 이건 사느냐 죽느냐다. 그래서 훨씬 심각하다. 누군가 이야기해 줬으면 한다. 누가 단체로 이야기해줄 수 있는 곳이 없다. 

- 각 무도 협회들이 있다. 그들은 움직임이 없는지? 
유명무실이라고 본다. 사실상 협회라는 곳에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협회의 존립 목적은 협회원의 권익이다. 그를 위해서 압력 단체로서 활동해야 하지 않나? 어떤 협회들도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나서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모양새다. 이런 식이라면 협회는 무용하다고 볼 수 있다. 모두 평소 협회원의 권익을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어떤 협회도 나서는 것을 보지 못했다.

- 몇 년 전부터 국가에서 생활체육을 키우기 위해 여러모로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격투, 실내 스포츠야말로 생활체육의 한몫을 하고 있는데 너무 무심한 것 아닌지. 
사실 근간이라고 봐야 한다. 각 지역, 구마다 생활체육 협회가 있다. 한 개 구에 정말 많은 격투, 실내 체육관이 있을 것이다. 저변으로 따지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할 것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대접은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선의 노력을 평소에도 하지 않으니 정치인들도 관심이 없다.  

- 지금 선거철이다. 전국에 있는 모든 관장님들의 한 표, 한 표를 모으면 지분이 클 것이다. 근데 그 한 표가 무시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무시당한 거다. 업종의 특성이 생존 아니면 폐업이다. (관원이) 안 나오면 끝이다. 우리는 하루 매출이 형성되지 못한다. 다른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지만 우린 매출이 없다. 진짜 심각하다. 관장님들도 스스로가 스스로를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매일 한숨 쉬고 다른 일로 빠진다. 여기까지가 내 운이 다했나 보다고 생각하는 분들까지 생겼다. 누군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나도 오늘 소상공인 대출받아보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나뿐만이 아니라 관장님들 모두 비슷할 것이다. 어제도 다른 관장님들과 통화했는데 모두 우울하다며 술에 기대고, 다른 한편으론 대출 알아보고 있다고 하더라. 이제 한계점에 다다랐다. 두 달 정도 매출이 없다. 다른 곳도 비슷하다. 4월로 넘어가면 3달이 된다. 3달 동안 매출이 없다면, 문제가 크다. 5월이 된다고 해서 바로 회복이 될까? 아니라고 본다. 이렇게 되면 수순이 보인다. 정부, 지자체, 정치권에서 관심을 좀 갖고 해결책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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