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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의 UFC 포커스] 파이트 아일랜드 UFC 첫 대회, 신성 페트르 얀의 타이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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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의 UFC 포커스] 파이트 아일랜드 UFC 첫 대회, 신성 페트르 얀의 타이틀 입성
  • 성우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13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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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51 우스만 vs 마스비달 리뷰
UFC 파이트 아일랜드 경기장 ⒸJeff Bottari/Zuffa LLC
UFC 파이트 아일랜드 경기장 ⒸJeff Bottari/Zuffa LLC

[랭크5=성우창 칼럼니스트] UFC 세 체급 타이틀전이 벌어졌다.  야스 섬에서의 기념비적 첫번째 대회는 성황리에 개최됐다. 그러나 UFC로서도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격투계에 직접 손을 뻗쳐 다수의 감염자를 냈고, 급기야 UFC컨텐더를 감염시키며 대회 직전 메인카드 로스터까지 바꿔버린 만큼 그에 대한 주의를 다시금 환기시킬 필요가 있었다. 선수 스스로도 큰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에 나서야 할 것이다.

테이크 다운을 성공하는 카마루 우스만 ⒸJeff Bottari/Zuffa LLC
테이크 다운을 성공하는 카마루 우스만 ⒸJeff Bottari/Zuffa LLC

카마루 우스만 vs 호르헤 마스비달

카마루 우스만(33, 나이지리아/블랙질리안)의 1라운드부터 시작된 그래플링 지옥. 우스만 본래의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불과 경기 1주일 전 오퍼를 받고 급하게 감량해 정상적인 기량이 아닌 호르헤 마스비달(35, 미국/아메리칸 탑 팀)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잡아먹기에는 그만한 선택이 또 없다.

준비가 짧고 부족했던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스만으로부터 숱한 테이크다운을 당하면서도 마스비달의 반응속도가 영 느린 모습이 눈에 보였다. 후반 라운드 가서는 명백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마저 보였다. ‘스트리트 지저스’답게 사나운 타격력, 간간히 보여준 도발은 여느 때의 마스비달과 그리 다른 모습이 아니었으나 우스만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뻔히 예상되었던만큼 뭔가 다른 모습을 바랐던 것이 너무나 큰 욕심이었을지 모르겠다.

철저한 준비와 엄격한 훈련캠프를 소화하고, 웰터급 내에서 피지컬로 정평이 나있는 우스만을 상대로 마스비달이 승산이 있다고 한다면 ‘얻어걸리는 한 방’에 의한 KO가 전부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운에 달린 문제인데, 결국 마스비달에게 별다른 운이 따라주지 못하고 모두의 예상대로 우스만의 만장일치 판정승이 선언되었다. 물론 우스만에게 깔려있는 내내 하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 무수한 악조건 속에서 피니시를 내주지 않고 5라운드를 전부 버텼다는 점만으로도 마스비달이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펀치 뻗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Jeff Bottari/Zuffa LLC
펀치 뻗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Jeff Bottari/Zuffa LLC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vs 맥스 할로웨이

중계 당시 일이 있어 내가 본 시합을 접한 것은 이미 대회 관련 기사를 보고 난 다음이었다. 즉 이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31, 러시아/프리스타일 파이팅)의 승리를 알고 있던 상황이었고, 사전 예상대로 맥스 할로웨이 (28, 미국령 하와이/그레이시 테크닉스)가 볼카노프스키의 로킥, 전진압박에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조기에 TKO를 당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뒤늦게 시합 영상을 보니 할로웨이의 화려한 선전이 눈에 들어왔다. 볼카노프스키의 로킥에 즉각 반응하여 더 단호한 반격으로 대처하고, 특히 새로운 전략인 킥의 십분 활용으로 자기 공격거리를 확보하며 유효타를 쌓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분명히 볼카노프스키는 3라운드까지 이 할로웨이의 전략에 아무런 해답을 내놓지 못해 이대로 끝나나 싶었지만 할로웨이에 문제가 생긴다. 3라운드를 기점으로 킥의 빈도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이다.

아무래도 킥은 체력을 상당히 많이 쓰는 동작이며, 자가격리로 제대로 된 훈련캠프를 소화하지 못한, 또 최근 시합에서 체력에 살짝 문제가 보이던 할로웨이가 먼저 지치게 된 것은 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에 반해 체력 괴물이자 복싱을 주로 활용한 볼카노프스키는 체력에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3라운드부터 시도했던 테이크다운을 5라운드에 크게 성공시키며 후반 라운드를 통째로 가져갔다.

스플릿 디시전으로 볼카노프스키의 손이 올라갔지만 정작 볼카노프스키의 승리를 예상한 필자는 1, 2, 3라운드를 할로웨이에 주고 그의 승리라 보고싶다. 만일 이것이 챔피언 어드밴티지가 없는 논타이틀 매치였다면 의외로 할로웨이의 손이 들리지 않았을지.

펀치를 적중하는 페트르 얀 ⒸJeff Bottari/Zuffa LLC
펀치를 적중하는 페트르 얀 ⒸJeff Bottari/Zuffa LLC

페트르 얀 vs 조제 알도

신성 페트르 얀(27, 러시아/타이거 무에타이)의 기세가 날카롭고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압도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굳이 조제 알도(33, 브라질/노바 유니아오)의 승리를 점쳤던 것은 과거의 폭군이 다시금 체급을 호령하며 전설이 재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동영상 재생이 2배속으로 되어 있지는 않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했는데, 밴텀급이 빠른 체급이기는 하지만 이 둘의 시합은 단순히 앞손을 흔드는 동작부터 타격공방까지 워낙 빨라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봐야만 했다.

알도가 못싸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악명높았던 레그킥 등 강맹한 타격은 여전히 건재했고, 가벼운 밴텀급의 얀이 가드로 받아내도 뒤로 밀려나는 모습마저 보였다.

그렇게 얀이 수세에 밀리나 싶지만 3라운드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분명 알도의 막강한 공격이 가해졌지만 얀도 이를 잘 버텨내며 절대 케이지로 밀려나지 않았고, 3라운드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다 우리가 모두 잘 아는 알도의 체력문제가 발목을 잡아 눈에 띄게 느려지기 시작한다. 서두에 밝힌 체감 2배속의 속도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아 4라운드 후반 알도를 케이지에 몰고 유효타를 집어넣었으며, 테이크다운 점수도 기록하는 등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 결국 5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얀의 원투에 그라운드로 내려간 알도는 그대로 TKO에 의한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1, 3라운드가 애매하고 4, 5라운드를 명백히 얀이 가져간 이상 판정으로 갔다 하더라도 알도의 승리가 선언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한 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조제 알도의 시대는 이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일까. 이어지는 패배로 모티베이션을 상당 부분 상실했을 알도가 다시 밴텀급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 미지수로 남게 되었다. 3라운드까지는 대등한 경기였으나 체력이 발목을 잡아 패배했고, 알도의 연령대에서 체력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명백히 한계에 봉착했다고 봐야 한다.

주인을 잃었던 밴텀급의 왕좌는 페트르 얀이 찾아가져갔지만, 지난 칼럼에서 지적했듯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밴텀급 맹자들의 숱한 도전을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는 태양을 누른 떠오르는 태양 페트르 얀이 방어전을 연승으로 장식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펀치를 뻗는 로즈 나마유나스 ⒸJeff Bottari/Zuffa LLC
펀치를 뻗는 로즈 나마유나스 ⒸJeff Bottari/Zuffa LLC

제시카 안드라데 vs 로즈 나마유나스

로즈 나마유나스(28, 미국/그루지 트레이닝 센터)가 제시카 안드라데(28, 브라질/파라나 발리 투도)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경기 자체는 매우 지루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마유나스가 안드라데보다 우월한 타격 운영으로 많은 포인트를 쌓아 판정승을 거뒀으며, 1차전에서 보여줬어야 할 모습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 때 압도적이지 못했고 3라운드는 명백한 안드라데의 것이었다.

과연 이 정도의 퍼포먼스로 왕좌에서 버티고 있는 장 웨일리의 타이틀을 뺏어올 수 있을지 의문, 뭐라 길게 평하고 싶어도 쓸 거리가 없는 그런 시합이었다. 굳이 좋은 점을 꼽자면 모티베이션이 크게 떨어졌었던 스트로급의 아이콘 로즈 나마유나스가 컴백했다는 것. 아마도 후일 있을 양자간 3차전에서는 1차전처럼 좀 더 재미있는 그림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암바를 잡는 아만다 히바스 ⒸJeff Bottari/Zuffa LLC
암바를 잡는 아만다 히바스 ⒸJeff Bottari/Zuffa LLC

아만다 히바스 vs 페이지 밴젠트

아만다 히바스(26, 브라질/아메리칸 탑 팀)가 페이지 밴젠트(26, 미국/팀 알파메일)를 암바로 잡아내면 1라운드 초살 승리를 거뒀다. 오랜만에 돌아온 미녀 파이터 밴젠트는 또 기량의 거품소리를 피하지 못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히바스 역시 스트로급에서 올라와 플라이급에 데뷔하는 월장 파이터인데, 거의 비슷한 체격 조건에서 클린치에 이은 유도식 테이크다운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한 것은 향후 UFC에서 계속해서 뛸 의사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약점으로 보여진다.

초살 패배가 선수에게 그리 큰 죄는 아니지만 밴젠트는 과거 나마유나스 전에서도 자신의 주 특기인 타격에 완전히 밀렸고 무려 서브미션으로 패배를 기록한만큼, 오랜 공백으로 자신의 약점을 전혀 보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의문이었던 기량이 더욱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이번 경기 전 페이지 밴젠트가 요즘 핫한 선수 대우 이슈로 UFC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던만큼 UFC 역시 더 이상 그녀에 미련을 자지지 않고 재계약에 목을 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UFC 251 : 우스만 vs 마스비달 경기 결과
- 2020년 7월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트 아일랜드(야스섬)
- 7/12 (일) 오전 11시(언더카드 7시) / SPOTV ON, SPOTV NOW 독점 생중계

-메인 카드
[웰터급 타이틀전] #C 카마루 우스만 vs #3 호르헤 마스비달
카마루 우스만, 5라운드 종료 판정승(3-0)

[페더급 타이틀전] #C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vs #1 맥스 할로웨이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5라운드 종료 판정승(2-1)

[밴텀급 타이틀전] #3 페트르 얀 vs #11 조제 알도
페트르 얀, 5라운드 3분 24초 TKO승(파운딩)

[여성 스트로급] #1 제시카 안드라지 vs #2 로즈 나마유나스
로즈 나마유나스, 3라운드 종료 판정승(1-2)

[여성 플라이급] #14 아만다 히바스 vs 페이지 밴젠트
아만다 히바스, 1라운드 2분  21초 서브미션 승(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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