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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유명 주짓수 선수들이 한다는 채식,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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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유명 주짓수 선수들이 한다는 채식,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하)
  • 정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1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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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은 당신의 주짓수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 Stephen Coburn | Dreamstime.com
© Stephen Coburn | Dreamstime.com

<(상)에서 이어집니다>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다큐에 등장했던 주인공은, 1주일 정도 지나고부터 바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큐에 호기심은 있었지만 어느 정도 과장이 섞였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채식을 하면서도 뭔가 반신반의한 기분으로, "그래 어차피 건강한 식단이니까 도움이야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해야 할까. 물론 평소 채식보다는 육식에 가까운 내 식습관에, 제대로 된, 그러니까 동물성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스트렝스의 감소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사실 힘에서의 큰 차이는 그렇게 발견하기는 힘들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눈을 떠지는 느낌도 정말 개운했다. 

그렇게 2주쯤 지났을 때였을까, 운동하면서 처음으로 달라진 점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나는 현재 손가락의 미세골절로 인해서 주짓수를 제대로 수련하고 있지 못하지만, 크로스핏은 계속해서 수련을 하고 있었다. 아마 크로스핏만큼 체력의 변화를 측정하기 좋은 운동은 없다고 생각한다. 채식 2주 차쯤, 힘든 운동을 끝내고 평소처럼 앉아서 뻗었는데, 숨이 달라진 것을 처음으로 체감했다. 힘든 상태가 계속되는 게 아니라, 두~세 번 정도 거친 숨을 몰아쉬고 나니 숨이 다시 평온하게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달라진 점을 체험한 순간에, 나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성 보충제와 식물성 보충제를 섭취한 A, B 군으로 나누어 조사를 해보면 A 군에게는 스트렝스의 증가가, B 군에게는 근 지구력의 증가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연구 결과와도 연관이 없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인기 유튜브 피지컬갤리러에서 다룬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이야기>

당연히 채식 때문에 원래 하던 운동이 힘들지 않았다든지 하면 분명 근거 없는 거짓일 것이다. 그러나 체력의 향상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것이 느껴졌다. 예를 들어서 내가 주짓수 토너먼트에 나갔다고 가정을 하고, 경기 간격이 너무 좁아서 체력 회복 없이 싸워야 할 때가 있다고 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근육량이나 체지방량의 감소에 따른 체중 감량이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아래와 같은 나의 인바디를 보여드리고 싶다.

참고로 19년 11월에 처음으로 잰것으로 나와있지만,
채식 시작 직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음을 밝힌다.

의외로, 체중은 꽤 많이 늘었다. 그런데 눈여겨볼 만했던 것은 체중, 근육량, 체지방량이 모두 늘었으나 근육량의 증가가 눈에 띄게 컸고, 체지방률은 오히려 소폭 감소한 부분이었다. 즉, 말 그대로 한 달 새에 좀 더 건장하고, 건강한 신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신체적인 부분과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분명히 주목할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채식을 하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측면에서 나왔던 것이아닐까?

물론 이것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나는 종교, 사상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식습관 역시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채식에 대해서 반대하는 각종 다큐멘터리들도 상당히 많고,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도 얼마든지 많다. 그리고 극단적인 것치고 좋은 것이라고 할만한 것 없다고 생각한다.

<비건을 그만둔 사람에 관한 다큐멘터리. 마찬가지로 섬뜩하게 설득력이있다>

가령 요즘 사찰에서도 동자승들에게는 반드시 육식을 포함한 식단을 시킨다고 한다. 그만큼 성장기에 있어서 균형 잡힌 식단은 중요하고, 무엇보다 깨끗한 음식이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해도 적당한 스트레스에 신체가 노출이 되지 않으면 이후 성장이 끝나고 난 뒤에 면역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부분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거의 육식주의 생활을 하며 운동을 해 오던 나에게는 여러 가지로 특별한 변화가 있었고, 이는 나로 하여금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조금 전에도 더덕구이와 현미밥으로 아침을 먹었고, 이런 식습관이 전혀 이질감이 없이 내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간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만 하다. 현재는 생선만은 허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생선도 조금씩 줄여가봐야겠다는 생각 역시 하고 있다.

참고로 비건의 가장 낮은 단계는 플렉시테리언(Flexiterian), 육식을 허용하는 단계의 채식이다.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도 작은 것부터 도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P.S 고기의 맛이 잊혀 가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치킨의 맛만은 뚜렷하다. 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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